원한다면 원한다면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발가락이라도 움직여보아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진심으로 셋째를 낳고 싶다며 로또가 당첨되기만 하면 바로 셋째를 가질거라던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일 년에 두세번 정도 로또를 산다고 한다. 그 친구가 로또에 당첨되거나 세 아이의 엄마가 될 일은 없을거라 장담한다. 그 친구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 역시 같을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로또 구입을 위해 오천원을 투자하고 있다면 조금은 더 진실성이 느껴질텐데. 이대로 그녀의 진실성과 그 가정의 셋째 아이는 세상빛을 보지 못한다. 그런 바램은 '정말로' 원하는게 아니다. 간절히 바라지 않는건 그냥 스쳐가는 한 번의 생각일 뿐 바램이 아니다. 오늘.. 더보기 그놈에 라디오, 얄궂다. 그 놈의 라디오, 참 얄궂다. 라디오를 켠 것도, 그 채널에 맞춘 것도 분명 내가 아닌데 불쑥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처럼 얄궂은 게 없다. 독심술이라도 쓰는걸까. 달달하고 부드러운 노래가 훅 들어온다. 어쩜 그렇게 달달한지 노래 한 곡이 끝나간다는게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보는 것처럼 아깝고 아쉽다. 이 곡을 신청한 고마운 청취자는 어디 사는 누구일까, 그 많은 신청곡들 중 이 곡을 선택해서 전파에 실어보내준 피디는 얼마나 마음씨 좋은 사람일까. 안봐도 훤하다. 엄청난 미남이거나 대단한 몸매를 소유한 미녀이거나. 내가 오늘. 바로 지금. 듣고 싶은 노래를 한 번 맞춰봐. 라는 심술궂은 마음으로 라디오를 켠다. 바쁜 척. 라디오는 그냥 한 번 틀어놓은 것 뿐인 척 무심한 척 해본다. 온 신경이 라디오에서.. 더보기 솔직히 아메리카노 맛없음 아메리카노, 넌 뭐니. 이 쓴 물을 왜 마시고 앉아 있어야 하는가 싶었다. 그만큼 커피에 관해서만큼은 촌스럽기가 말도 못했다. 커피하면 믹스였는데, 너도나도 믹스였는데 믹스 중에 빨강이가 좋은지 노랑이가 좋은지로 서로의 취향을 확인하곤 했었는데 그 때가 새삼스러워질만큼 커피는 공부가 필요한 요즘 사람들의 필수 과목이 되어버렸다. 믹스 커피를 좋아한다거나, 손님을 초대했는데 집에 믹스 커피밖에 없으면 촌스럽다. 미안해진다. 커피 머신 정도면 괜찮고, 캡슐 커피도 좋다. 그게 아니라면 커피를 내리는 메이커라도 한 대 있어야 주인과 손님이 서로 불편해지지 않는다. 커피라고는 진심으로 자판기에서 뽑아먹는 종이컵 믹스 커피가 전부이던 내가 커피 전문점의 커피를 처음으로 입에 댄건 아이러니하게도 런던의 스타벅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5 다음